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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그리고 신승훈
학교가 끝난 늦은 오후 용기를 내,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에는 100원짜리 동전 몇 개.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번호를 눌렀다.
‘제발 바로 받았으면…’
신호음이 길게 이어지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 너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좋아하는 가수 있어?"
“나.. 신승훈"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 서랍을 열고 숨겨두었던 비상금을 탈탈 털어.
겨우 손에 쥔 신승훈 CD 한장,
마치 보물처럼 들고 돌아오는 길, 노을이 지고 있었다.
다음 날, 너의 학교 앞까지 갔다.
괜히 주머니 속 CD 케이스를 만지작거리며
교문 앞 어색한 미소로 너를 기다렸다.
마주 선 순간, 멋쩍게 CD를 내밀며 말했다.
"너 좋아한다길래..."
넌 놀란 듯 CD를 받아들고,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내 세상은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설렘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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