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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시대감성

공중전화 수화기 너머, 100원의 설렘

by 산소학번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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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신승훈

 

공중전화 그리고 신승훈

 

학교가 끝난 늦은 오후 용기를 내,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에는 100원짜리 동전 몇 개.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번호를 눌렀다.

 

‘제발 바로 받았으면…’

 

 

신호음이 길게 이어지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 너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좋아하는 가수 있어?"
“나.. 신승훈"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 서랍을 열고 숨겨두었던 비상금을 탈탈 털어. 

겨우 손에 쥔 신승훈 CD 한장, 

마치 보물처럼 들고 돌아오는 길, 노을이 지고 있었다.

 

다음 날, 너의 학교 앞까지 갔다.

괜히 주머니 속 CD 케이스를 만지작거리며

교문 앞 어색한 미소로 너를 기다렸다.

 

마주 선 순간, 멋쩍게 CD를 내밀며 말했다.

 

"너 좋아한다길래..."

 

 

넌 놀란 듯 CD를 받아들고,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내 세상은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설렘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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