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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갬성 세대
2000년대 초,
싸이월드 미니홈피 한 줄 다이어리에
“요즘 고민이 많다...”
같은 애매한 글을 올려놓고,
그 애가 눈치채길 은근히 바랐던 시절.
BGM은 감정 따라 바뀌었다.
기분 좋을 땐 거북이 - 빙고
괜히 센치해지면 에픽하이 - 우산 (Feat 윤하)
짝사랑이 깊어지면 김범수 - 보고싶다
한 곡 반복 설정으로 미니홈피를 가득 채웠다.
“일촌 신청... 할까? 말까?”
마우스를 몇 번이나 올렸다 내렸다 하다가
결국 용기 내서 신청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시작된 수락 대기 시간.
괜히 미니홈피 들락날락하면서 새로고침 누르고,
방명록에 나 일촌 늘었네 설마..
하면서 기대해 보기도 하고. 만약 수락됐다면?
“ㅋㅋㅋ 드디어 일촌 됐네~”
서로의 다이어리에 장난스럽게 댓글 남기면서
괜히 가까워진 느낌에 혼자 웃던 순간들.
근데 만약 안 됐다면?
BGM 바꾸면서 티 안내려 했지만,
결국
“술한잔 하고 싶은날...”
같은 감성 글을 남기고.
그런데도 미니홈피는 하루에 몇 번씩 들어갔지.
군대 갈 때.
한 줄 다이어리에
“잠시 떠납니다”,
BGM은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로 바꾸고,
사진첩에는 친구들과 찍은 마지막 컷을 올려놨다.
일촌들 방명록에는 “몸 건강히 다녀와” 댓글이 달렸다.
그 시절, 우리는 싸이월드에 감정을 담았고,
BGM과 다이어리로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 했던
순수하고도 서툰 시절이었다.
그때의 감성이 가끔 그리워질 때면,
내가 남긴 흔적들을 떠올려 본다.
마치 싸이월드처럼, 우리의 추억도 서버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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