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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수화기 너머, 100원의 설렘 공중전화 그리고 신승훈 학교가 끝난 늦은 오후 용기를 내,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에는 100원짜리 동전 몇 개.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번호를 눌렀다. ‘제발 바로 받았으면…’  신호음이 길게 이어지는 순간,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 너였다.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좋아하는 가수 있어?"“나.. 신승훈"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 서랍을 열고 숨겨두었던 비상금을 탈탈 털어. 겨우 손에 쥔 신승훈 CD 한장, 마치 보물처럼 들고 돌아오는 길, 노을이 지고 있었다.  다음 날, 너의 학교 앞까지 갔다. 괜히 주머니 속 CD 케이스를 만지작거리며 교문 앞 어색한 미소로 너를 기다렸다. 마주 선 순간, 멋쩍게 CD를 내밀며 말했다. "너 .. 2025. 3. 14.
1999년 가을, 세이클럽으로 이어지다. 1999년,  너를 만났다.  컴퓨터 실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이클럽을 켰던 시절.  이제는 추억이 된 CRT 모니터 속 채팅창엔 낯설지만 끌리는 아이디,바로 옆 여고에 다니는 친구와의 어색한 첫 인사"안녕? 여기 처음이야?""응, 친구들이 하길래 해봤어."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서로의 하루를 나누던 시간들. 학교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한걸음에 내달렸던 컴퓨터실책상 밑으로 마우스를 쥔 손이 떨렸고,  "혹시 오늘도 올까?"  기대 반, 긴장 반. 하지만, 부끄러워서 만나지 못했던 우리, 3년 동안 오직 채팅으로만 이어진 관계. 이름은 알지만, 얼굴은 한 번도 본적 없는...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이제는… 만나볼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약속을.. 2025. 3. 13.
인스타도 페이스북도 아닌 우린 싸이월드 갬성 세대 싸이월드 갬성 세대2000년대 초, 싸이월드 미니홈피 한 줄 다이어리에“요즘 고민이 많다...” 같은 애매한 글을 올려놓고,그 애가 눈치채길 은근히 바랐던 시절.BGM은 감정 따라 바뀌었다.기분 좋을 땐 거북이 - 빙고괜히 센치해지면 에픽하이 - 우산 (Feat 윤하)짝사랑이 깊어지면 김범수 - 보고싶다 한 곡 반복 설정으로 미니홈피를 가득 채웠다.“일촌 신청... 할까? 말까?” 마우스를 몇 번이나 올렸다 내렸다 하다가결국 용기 내서 신청 버튼을 눌렀다.그리고 시작된 수락 대기 시간.괜히 미니홈피 들락날락하면서 새로고침 누르고,방명록에 나 일촌 늘었네 설마.. 하면서 기대해 보기도 하고. 만약 수락됐다면?“ㅋㅋㅋ 드디어 일촌 됐네~” 서로의 다이어리에 장난스럽게 댓글 남기면서괜히 가까워진 느낌에 혼자 .. 2025. 3. 13.
화이트데이 설레는 그 감성 그대로 밀레니엄 시대 화이트데이, 설레는 그 감성 그대로 MP3 플레이어 속엔 SG워너비, 버즈, 그리고 휘성이 가득했고, 미니홈피 BGM은 신중하게 골라야 했던 시절. 화이트데이는 단순히 사탕을 주고받는 날이 아니라, 학교 복도에서 서로 눈치를 보며 마음을 전하는 하루였다. "오늘 누구한테 줄 거야?" "나? 아직 고민 중... 너는?"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 앞에서 사탕이 가득 담긴 투명한 봉지를 고르던 기억. 그 중에서도 하트 모양 캔디와 마시멜로가 들어 있는 예쁜 포장은 인기가 많았다.  그 사탕 하나에 설렘과 떨림이 담겨 있었던 그때. 친구들과 수줍게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사탕을 건넬 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이거... 그냥 주는 거야"  하고 얼버무리던 순간들. 괜히 장난스럽게 투명한 막대.. 2025.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