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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시대감성

1999년 가을, 세이클럽으로 이어지다.

by 산소학번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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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너를 만났다. 

 

컴퓨터 실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이클럽을 켰던 시절.

 

이제는 추억이 된 CRT 모니터 속 채팅창엔

낯설지만 끌리는 아이디,

바로 옆 여고에 다니는 친구와의 어색한 첫 인사

"안녕? 여기 처음이야?"
"응, 친구들이 하길래 해봤어."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서로의 하루를 나누던 시간들.

학교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한걸음에 내달렸던 컴퓨터실

책상 밑으로 마우스를 쥔 손이 떨렸고,

 

"혹시 오늘도 올까?"

 

 

기대 반, 긴장 반.

하지만, 부끄러워서 만나지 못했던 우리,

3년 동안 오직 채팅으로만 이어진 관계.

이름은 알지만, 얼굴은 한 번도 본적 없는...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이제는… 만나볼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약속을 잡았고,

처음으로 마주한 그날, 서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생각 했던거랑 똑같네" 

 

 

그렇게, 화면 속 글자로만 이어졌던 감정이 현실이 되어 다가왔던 순간.

그 시절, 세이클럽 속 아이디 하나에도 설렘과 떨림이 가득했던 우리.

그때 처럼 다시 한 번, 누군가와 풋풋한 감정을 나눠 볼 수 있을까?

그 시대 모든 순간은, 이제 애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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